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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불려가는 '탕후루'…과당 논란에도 편의점까지 깔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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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디저트페어' 한 부스에서 판매용 탕후루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디저트페어' 한 부스에서 판매용 탕후루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0대 사이에서 열풍인 디저트 ‘탕후루’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청소년 비만·당뇨와 충치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논란이 거세지만 편의점도 탕후루 판매에 뛰어드는 등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쿠캣과 공동 기획한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5일부터 전국 1만7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편의점 GS25가 업계 단독으로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출시한다. 오는 5일부터 전국 1만7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사진 GS25

편의점 GS25가 업계 단독으로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출시한다. 오는 5일부터 전국 1만7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사진 GS25

국내산 딸기를 설탕으로 코팅한 뒤 얼린 제품으로, 구매 즉시 먹어야 하는 시중 탕후루와 달리 대량 구매해 냉동고 등에 보관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4일 “회사 홈페이지와 점주들을 통해 ‘탕후루를 출시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져 발 빠르게 응답한 것”이라며 “딸기를 시작으로 탕후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탕후루는 꼬치에 다양한 과일을 끼워 설탕을 묻혀 먹는 중국식 디저트로,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 1월보다 47.3배 늘어 3위에 올랐다.

탕후루의 인기가 치솟자 청소년 건강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강성진 서울다루치과 대표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탕후루 유행이 계속된다면 제가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강 대표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탕후루가 충치유발지수가 높다는 데에는 치과의사들이 동의하고 있고,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며 “새롭게 뜬 음식이니까 위험성을 알고 먹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탕후루를 하루에 여러 번 먹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번에 먹는 게 낫다”며 “입 안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콤왕가탕후루 매장 전경. 사진 달콤왕가탕후루

달콤왕가탕후루 매장 전경. 사진 달콤왕가탕후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때문이다. 달콤왕가탕후루는 전국 4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탕후루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탕후루의 당류 함량은 일반 디저트와 비슷한 수준인데, 문제점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항변한다. 정철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는 “탕후루 하나에 설탕이 9~24g 들어가는데 탄산음료 한 캔에는 40g, 스무디에는 65g 정도가 들어가 비슷한 수준인 셈”이라며 “탕후루를 과도하게 먹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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