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사이에서 열풍인 디저트 ‘탕후루’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청소년 비만·당뇨와 충치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논란이 거세지만 편의점도 탕후루 판매에 뛰어드는 등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쿠캣과 공동 기획한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5일부터 전국 1만7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국내산 딸기를 설탕으로 코팅한 뒤 얼린 제품으로, 구매 즉시 먹어야 하는 시중 탕후루와 달리 대량 구매해 냉동고 등에 보관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4일 “회사 홈페이지와 점주들을 통해 ‘탕후루를 출시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져 발 빠르게 응답한 것”이라며 “딸기를 시작으로 탕후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탕후루는 꼬치에 다양한 과일을 끼워 설탕을 묻혀 먹는 중국식 디저트로,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 1월보다 47.3배 늘어 3위에 올랐다.
탕후루의 인기가 치솟자 청소년 건강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강성진 서울다루치과 대표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탕후루 유행이 계속된다면 제가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강 대표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탕후루가 충치유발지수가 높다는 데에는 치과의사들이 동의하고 있고,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며 “새롭게 뜬 음식이니까 위험성을 알고 먹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영상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탕후루를 하루에 여러 번 먹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번에 먹는 게 낫다”며 “입 안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때문이다. 달콤왕가탕후루는 전국 4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탕후루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탕후루의 당류 함량은 일반 디저트와 비슷한 수준인데, 문제점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항변한다. 정철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는 “탕후루 하나에 설탕이 9~24g 들어가는데 탄산음료 한 캔에는 40g, 스무디에는 65g 정도가 들어가 비슷한 수준인 셈”이라며 “탕후루를 과도하게 먹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