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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명이 골맛...이래서 황선홍호는 못 막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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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 승리 후 황선홍호. 뉴스1

중국전 승리 후 황선홍호. 뉴스1

100일 사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얘기다. 황선홍호는 1일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홍현석(헨트), 송민규(전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큰 위기 없이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중국을 압도했다. 황선홍호는 지난 6월 19일 중국 원정 평가전에선 같은 중국 팀에 고전하며 0-1로 졌다.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까지도 빈약한 공격력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 받았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후보 1순위였던 주민규(울산)마저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탓에 아시안게임에선 매 경기 '1골 승부'를 벌여야 할 운명처럼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연 대표팀의 전력은 예상을 뒤엎었다. 중국과의 8강전까지, 5경기 23골을 몰아치고 단 1골만 내줬다. '무결점 경기력'이라고 불릴 만하다. 특히 경기당 평균 5골 가까이 터지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황선홍호가 무서운 건 특정 선수의 활약에 의존하지 않아서다. 중국전까지 황선홍호의 필드 플레이어 19명(골키퍼 3명 제외) 중 무려 11명이 골맛을 봤다. 정우영(공격수)이 5골로 팀 내 득점 선두, 조영욱(김천·공격수)과 홍현석(헨트), 백승호(전북·이상 미드필더)가 3골을 기록했다. 엄원상(울산), 안재준(부천·이상 공격수)도 두 골을 넣었다. 이들 외에도 박재용, 송민규(이상 전북·공격수), 고영준(대구) 그리고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미트윌란)과 같은 수비수까지 골을 넣었다. 사실상 전 포지션에 '해결사'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한 셈이다. 특히 수비수들의 득점이 고무적이다. 수비수들이 골을 넣는다는 건 또 다른 공격 루트를 의미한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한 지난달 초부터 조직력과 전술 훈련에 전념했다.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이 기간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제로톱(최전방 스트라이커 없이 2선 공격수들이 순간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전술)' 전술을 완성했다. 선수 전원이 전술을 흡수하고 숙지했다. 덕분에 황 감독은 매 경기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 중이다. 주전 비주전이 따로 없다. 어느 조합을 내보내도 골을 넣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황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상대에 맞춰서 꾸렸다.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굴 내세워도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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