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中 꺾은 황선홍 감독 "두 발 남았다. 앞만 보고 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테이션 멤버로 중국을 꺾은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로테이션 멤버로 중국을 꺾은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이제 두 발 남았다. 선수들과 앞만 보고 가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가는 '첫 고비' 중국전에서 승리한 황선홍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홍현석(헨트), 송민규(전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회 연속 우승에 2경기를 남겨뒀다. 황선홍호는 5경기에서 23골 1실점만 기록하는 '무결점 경기력'도 이어갔다.

황 감독은 "좋은 대결을 벌였다. 최선을 다해준 중국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많은 팬이 축구로 즐거우셨을 거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 골이 경기에 안정감을 줬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황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 등 주전급 공격수를 모두 벤치에 두고 송민규, 안재준(부천), 고영준(포항)을 선발로 내세우는 일종의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송민규가 추가 골을 뽑아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계산한 부분"이라며 "상대에 맞춰서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굴 내세워도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선발로 누가 나오는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닌 듯하다"며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긍정적"이라고 봤다.

한국은 4일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결승행을 다툰다. 우즈벡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황 감독은 상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선 "상당히 직선적이고 힘과 에너지가 있는 팀이다.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하면 어려울 수 있어서 전술적인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되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서 4강전도 이기고 결승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홍현석은 "제가 원래 프리킥을 잘 차지 않는데, 골 넣은 상황에선 '이건 차야겠다'는 느낌이 와서 (백)승호 형에게 차겠다고 했다"며 "인생에서 넣은 골 중 '톱3' 안에 드는 것 같다"며 말했다. 관중석을 향해 '쉿' 손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골이 들어갔을 때 관중석이 살짝 도서관 같더라"며 "세리머니는 살짝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