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연말장원 박달목씨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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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앙시조지상백일장」연말장원을 차지한 박달목씨(본명 박진환)는 42년 전남 해남출신으로 20여년 전부터 생활 틈틈이 시조를 지어오다 이번에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심사는 월 강원·차상·차하 입선자로부터 새로 응모받은 작품을 가지고 윤금초·김원각·유재영·김영재·박시교씨가 했다. 연말장원 상금은30만원이며 시조시인협회 회원자격이 주어져 기성시조시인으로 대우한다.

<초벌구이 심수관>-연말장원작품
질팍한 옹기항 속에
폭풍우 몰아친 뒤
사백년 대물린 숨결
조선 도공 혈육 한 점
녹아도
바다 시울에
초별구이 해가 뜬다.
불길 속에 태어나는
저 질박한 흙의 변신
허벅진 대완을 닭은
천년 불변 비색으로
팔도에
널 부러져 있는
사금파리 혼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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