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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금메달 없이 항저우 떠난다...복식서 동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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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로 아시안게임을 마감한 권순우. 연합뉴스

동메달로 아시안게임을 마감한 권순우. 연합뉴스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권순우가 금메달 없이 항저우를 떠난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2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인도의 사케스 미네니-람마쿠르 라마나탄 조에 1-2(1-6 7-6〈8-6〉 0-10)로 졌다. 이로써 권순우는 동메달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이 없다. 단식에서 발생한 '비매너 논란'을 금메달로 돌파하는 데도 실패했다.

세계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지난 25일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600위대의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여러 차례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쳤다. 상대 선수의 악수 제의도 거부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팬들은 권순우의 행동을 비판했다.

권순우는 경기 이튿날 태국 선수단을 찾아 사과했다. 자필 사과문을 써서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 선수단 차원에서도 "대회 종료 후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계속됐다. 권순우는 지난 27일 복식 8강에서 승리한 뒤 "아주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며 "준결승, 결승에서 누구를 만나든 저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끝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라마니탄-미네니 조의 발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권순우와 홍성찬은 스트로크 대결에서 활로를 찾은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로 열린 3세트에서 연이어 10점을 내주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권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단 이번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이 실망하셨을 팬, 태국에 계시는 분들, 다른 나라에서도 영상을 보신 분들 그리고 상대 선수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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