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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남자 중량급 희망’ 박우혁 “올림픽 출전까지 방심 없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kg급을 제패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어보는 박우혁.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kg급을 제패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어보는 박우혁.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겨루기 80㎏급을 제패하며 한국 태권도 중량급 희망으로 떠오른 박우혁(삼성 에스원)이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우혁은 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종목 결승전에서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강자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스코어 2-0(8-4 6-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우승자 박우혁이 첫 아시안게임 도전을 금메달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결승전 상대 엘샤라바티에게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는 박우혁(왼쪽). 연합뉴스

결승전 상대 엘샤라바티에게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는 박우혁(왼쪽). 연합뉴스

경기 후 박우혁은 “큰 무대에서 1등을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내내 응원하는 목소리 하나하나를 다 들었다”면서 “누구 목소리인지 다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힘을 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우혁은 결승에서 만난 엘샤라바티와의 승부에 대해 “감독님께서 ‘끝까지 집중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외쳐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스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 지은 직후 브이(V)자를 그려 보이는 박우혁.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 지은 직후 브이(V)자를 그려 보이는 박우혁. 연합뉴스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박우혁의 다음 목표는 파리올림픽이다.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그랑프리 2차와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릴 예정이다. “두 번 남은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 반드시 파리올림픽 무대에 출전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면 올림픽 80㎏급에 출전하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

한편 박우혁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 본 가족과 지인들은 한 목소리로 “최고의 경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모친은 “그간 고생하며 준비한 걸 다 보여줘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소속팀 삼성 에스원의 최성원 사무국장은 “준비 과정을 지켜보며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준결승과 결승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침착한 운영으로 두 경기 모두 멋진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중학교 시절 은사인 김두산 평원중 코치는 “우혁이에게 한국체대 진학을 권한 게 바로 나다. 그만큼 가까운 사제지간이라 항저우까지 날아와 응원했다”면서 “제자가 금메달을 따 대한민국 태권도를 빛내주니 기쁘기 그지없다”며 울먹였다.

항저우=한국체대 학보사 기자단,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박우혁(가운데). 연합뉴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보이는 박우혁(가운데). 연합뉴스

〈경기 후 만난 박우혁 모친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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