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여자 에페, 21년 만에 단체전 金…최인정 2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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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여자 에페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펜싱 여자 에페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최인정(계룡시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홍콩을 36-34로 꺾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21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우승은 2002년 부산 대회다. '집안싸움'으로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 송세라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인정은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단체전 세계랭킹 1위 한국은 이날 8강에서 인도를 45-25로 완파했다. 고비는 개최국 중국과의 준결승이었다. 중국은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모두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이겼던 팀이다. 한국은 이번엔 30-27로 중국에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홍콩과의 결승전은 더 치열했다. 총 9라운드 중 절반에 가까운 4라운드까지 13-13으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처에서 송세라가 빛났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2관왕이자 이번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다. 송세라는 와이링 챈과의 5라운드에서 6득점을 책임지며 19-15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최인정이 개인전 챔피언의 저력을 뽐내며 카몽추와의 7라운드 이후 26-21로 달아났다.

맏언니 강영미가 출격한 8라운드 이후 29-25로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손쉽게 금메달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에이스 맞대결'이 열린 마지막 9라운드에서 위기를 맞았다. 송세라가 비비안 콩에 쫓기며 종료 28초 전 32-31, 5.5초 전 35-34로 따라잡혔다. 다행히 콩을 상대로 송세라가 3.3초를 남기고 회심의 공격에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앞서 열린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2회 연속 우승한 한국은 대회 단체전 첫날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대회 펜싱 종합 순위 선두를 달렸다. 28일엔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이 이어진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