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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노란 넥타이만 맨 윤종규 “KB, 글로벌 리딩뱅크로 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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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온 윤 회장은 오는 11월 임기를 마친다. [뉴스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온 윤 회장은 오는 11월 임기를 마친다. [뉴스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5일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며 “각 회사의 연혁과 문화 등에 맞게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임기를 마치는 윤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후 임기 첫 3년은 국민은행을 ‘리딩 뱅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이후 3년은 그룹을 ‘리딩 그룹’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했다”며 “마지막 임기 3년은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KB가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 승계 과정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KB는 바람직한 지배 구조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3연임을 하며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KB 사태’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사업 강화 등으로 KB금융을 국내에서 가장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윤 회장이 구축한 탄탄한 경영 승계 프로그램 덕에 잡음 없는 차기 회장 선출이 가능했다는 게 금융계의 시선이다.

임기 중 아쉬운 점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꼽았다. 윤 회장은 “저희가 리딩뱅크, 리딩 금융그룹이라고 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라며 “금융을 삼성처럼 만들겠다는 결의가 있었는데, 한국 경제 규모를 봤을 때 리딩 그룹이라면 10위권 언저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9년간 노란색 외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라며 “KB의 상징색인 노랑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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