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보선장 “살신성인”/동료,피하게 한후 작업장비 치우다 치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9일 오전2시5분쯤 서울 한강로3가 용산역 구내 61호 철도 분기점에서 선로 보수작업을 하던 서울지방 철도청 보선사무소 소속 보선장 이진찬씨(42)가 부산발 서울행 3014호 새마을 임시열차(기관사 구자일·28)에 치여 숨졌다.
이씨는 이날 동료 4명과 함께 레일 교체작업을 하던중 열차가 역 구내로 들어오자 동료들을 피하게 한 뒤 탈선을 막기위해 선로위에 놓여있던 작업장비를 치우러 선로위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새마을호에는 5량의 객차가 연결돼 모두 3백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이씨의 살신성인으로 사고를 면했다.
이씨는 72년 철도청에 들어가 18년간 계속 보선원으로 일해왔다.
철도청은 사고후 이씨에 대해 1급 특진 및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