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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달아났던 대전 신협강도, 한달 만에 송환..경찰, 영장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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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신협 현금강도 사건의 피의자가 21일 국내로 송환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34일 만이다.

지난달 18일 대전에서 발생한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 A씨(47)가 21일 오전 베트남 다낭에서 국내로 송환된 뒤 대전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18일 대전에서 발생한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 A씨(47)가 21일 오전 베트남 다낭에서 국내로 송환된 뒤 대전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서부경찰서는 전날 밤 베트남 다낭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A씨(47) 신병을 넘겨받아 입국한 뒤 21일 오전 9시쯤 대전으로 이송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A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피의자 "죄송합니다"…경찰, 구속영장 신청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도주 경위, 훔친 동의 행방,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르면 21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11시58분쯤 대전시 서구 관저동 한 신협 지점에 헬멧을 쓴 남성이 침입, 소화기 분말을 쏘고 흉기로 직원을 위협하며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가 신협에 들어와 현금을 강탈해 달아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이었다.

지난달 18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발생한 신협 현금강도 사건 용의자(노란색 원)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고 있다. [사진 독자]

지난달 18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발생한 신협 현금강도 사건 용의자(노란색 원)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고 있다. [사진 독자]

범행 뒤 추적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이용

A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달 21일 오후 그의 신원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특정했다. 하지만 이미 출국한 뒤였다. 경찰은 국제 형사기구(인터폴)를 통해 베트남 당국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지난 10일 오후 베트남 다낭의 한 카지노에 나타난 대전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왼쪽) 오른쪽은 베트남 공안에 검거된 피의자 모습.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 10일 오후 베트남 다낭의 한 카지노에 나타난 대전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왼쪽) 오른쪽은 베트남 공안에 검거된 피의자 모습. [사진 대전경찰청]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A씨는 지난 10일 다낭의 한 도박장(카지노)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20분쯤 “전단에 있는 남성을 본 것 같다”는 전화가 대전서부경찰서에 걸려왔다. 다낭 현지 교민의 제보였다. 대전서부경찰서 연락을 받은 현지 경찰 주재관이 카지노에서 CCTV 영상을 통해 해당 남성이 A씨인 것을 확인했다.

200만원 카지노 칩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대전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왼쪽) 그는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구입해 이동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대전경찰청]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대전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왼쪽) 그는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구입해 이동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대전경찰청]

검거 당시 용의자는 수중에 200만원 상당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다. 다낭에서 4㎞ 정도 떨어진 숙소(여인숙 수준)에 머물던 그는 최근 다낭 시내에 나왔다가 현지 한인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는 한화 20만원 상당의 동(베트남 화폐)이 발견됐다.

피의자, 베트남 현지에서도 절도범죄 저질러 

조사 결과 A씨는 다낭에서 절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가방(지갑)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절도 사건을 접수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었다. 검거된 A씨는 자신의 대전 신협 강도사건의 범인인 것을 인정했다.

대전서부경찰서 조용필 형사과장이 21일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 A씨(47)를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로 송환한뒤 조사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신진호 기자

대전서부경찰서 조용필 형사과장이 21일 신협 현금강도 피의자 A씨(47)를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로 송환한뒤 조사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신진호 기자

대전경찰청과 대전서부경찰서는 지난 8일 베트남 현지 공안에 수배를 요청했다. 이어 수배 전단을 현지 한인교민회 등에 배포했다.

경찰 "범행동기, 공모 여부 등 조사" 

경찰 관계자는 “우선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해외 도주 과정 등을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라며 “피의자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 금액과 현지에서의 범행 등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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