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생선 먹었다가 사지절단…美여성 덮친 비극, 무슨 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방송사 KRON4의 'X'(엑스, 옛 트위터) 캡처. 사진 엑스 캡처

덜 익힌 생선을 먹었다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려 사지를 절단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방송사 KRON4에 따르면, 산호세에 거주 중인 40대 여성 로라 바라하스는 지난 7월 지역 시장에서 틸라피아 생선을 먹은 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또는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치며 증상은 발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발진, 수포 등 피부 질환을 동반하며, 기저질환(알코올중독, 당뇨 등)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은 50% 내외에 달한다.

바라하스의 친구 안나 메시나는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바라하스를혼수상태에 빠뜨렸다. 손가락, 발, 아랫입술이 모두 검게 변색됐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로라는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다"며 "9월 13일 로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 네 개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150~200건가량의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사례가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매년 5~6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하며, 8~9월이 절정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