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승부차기 진 적 없어…0점대 실점 노려보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2019년 U-20 FIFA 월드컵 한국 준우승을 이끈 수문장 이광연.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든든한 후방 사령관이다. 장진영 기자

2019년 U-20 FIFA 월드컵 한국 준우승을 이끈 수문장 이광연.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든든한 후방 사령관이다. 장진영 기자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대회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한국은 19일 오후 8시30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낸 한국 축구는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가 바로 쿠웨이트전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개막하지만, 축구·배구 등 일부 종목의 경우 개막 전에 예선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23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 2위 12개국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쿠웨이트·태국(21일)·바레인(24일)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골키퍼 이광연(24·강원FC)이 한국의 ‘후방 사령관’을 맡는다. 공격을 이끌 에이스 이강인(22)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의 경기를 치르고 21일 합류한다.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처럼 손흥민(토트넘)·황의조(노리치시티)·이승우(수원FC) 같은 스타 골잡이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골 차의 박빙 승부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광연은 “황선홍 감독님께서 ‘편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부담감을 털어내고 중동의 모래바람을 제대로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골키퍼에게 뛰어난 신체 능력만큼 중요한 건 ‘경험’이다. 30대 중반이면 대부분 은퇴하는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맹활약하는 골키퍼가 적잖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수문장 조현우(울산 현대)가 와일드카드(당시 24세 이상)로 뽑혀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이광연은 24세지만, 큰 대회 경험이 많다. 그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강인과 함께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7경기 8실점)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 상대가 분풀이 삼아 찬 슈팅까지 몸을 던져 막는 모습에 팬들은 ‘빛광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황선홍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은 무시 못 한다”며 이광연에게 주전 골키퍼를 맡겼다.

이광연은 “연령대별 국제 대회에서 서너 골이 오가는 난타전도 겪어봤고, 손에 땀을 쥐는 한 골 차 승부도 경험하며 성장했다. 정신력은 원래 강했고, 판단력도 베테랑 선배들 못지않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의 키는 1m84㎝로 골키퍼치고는 작은 편이다. 그래도 빠른 반응 속도로 단점을 극복했다. 학창 시절부터 매일 팔굽혀펴기 200개를 했고, 1시간30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상·하체의 힘을 골고루 키운 덕분이다. 그의 근육질 체격은 상대에 위압감을 준다. 더구나 탄력도 좋아 상대 공격수의 슈팅에 반 박자 빨리 반응한다.

이광연은 “토너먼트에 강한 편이다. 승부차기에서 져 본 적이 없다. 어느 쪽으로 뛰어야 할지 ‘감’이 오기 때문”이라며 “십자인대 부상으로 지난해 줄곧 쉬었는데, 하늘의 뜻인지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다. 좋은 기회를 맞았는데 0점대 실점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날부터 지금까지 오직 금메달 생각뿐”이라며 “‘강인이와 함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광연은

◦ 생년월일 : 1999년 9월 11일
◦ 체격 : 키 1m84㎝, 몸무게 85㎏
◦ 소속 : 강원FC
◦ 포지션 : 골키퍼
◦ 경기 성적 : 24경기 23실점(U-23팀 6경기 3실점, U-20팀 18경기 20실점)
◦ 경력 :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 별명 : 빛광연, 수호신, 거미손
◦ 조별리그 일정(진화 스타디움)
9월 19일 오후 8시30분 쿠웨이트전
9월 21일 오후 8시30분 태국전
9월 24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