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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깡패 되자" 뭉친 그들…2002년생 'MZ 조폭' 무더기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회' 조직원들이 ″전국 파이팅″ 구호 외치는 모습. 사진 충남경찰청

'전국회' 조직원들이 ″전국 파이팅″ 구호 외치는 모습. 사진 충남경찰청

2002년생 조직원들이 '전국구 조폭이 되자'는 목적으로 모여 만든 'MZ조폭' 집단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8일 특수상해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등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며 신흥 폭력조직인 '전국회'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회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거나, 충청권 조직원과 경기권 조직원이 시비가 붙자 서로 폭행하고 주점 내부 집기류 등을 망가뜨린 혐의도 있다.

각자 지역에서 조직폭력배에 몸을 담고 있었던 이들은 SNS를 통해 전국에 있는 또래 조직원들과 연락 체계를 구축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과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등 세를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기성 폭력조직에서 사용하는 '두목'이라는 명칭 대신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회장으로 이 모임을 조직한 안양 지역 조직원은 구속됐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힌 충남 논산 지역의 A파 조직원의 압수품을 분석하던 중에 '전국회' 존재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경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 범죄를 파헤쳐 2002년생 '전국회'에 가입한 21개의 폭력 조직과 배후 조직까지 철저히 수사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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