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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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에서.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을 사는 이모, 가난하고 바빠서 지루할 틈이 없는 엄마. 주인공 안진진은 일란성 쌍둥이인 두 여자의 모순적인 삶 사이에서 인생을 냉소하는 캐릭터다. 1998년에 초판이 나온 소설은 지금까지 132쇄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