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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 매출 -4.3%…영업이익률도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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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2분기 한국 기업의 성장성이 나빠지고 수익성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12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외부감사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를 기록하며 1분기 0.4%에서 하락 전환했다. 이는 2020년 2분기(-10.1%)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1%→-6.9%)은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업(-15.4%)을 중심으로, 비제조업(3.6%→-0.7%)은 전기가스업(10%), 운수업(-14.8%) 등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떨어졌다. 이성환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석유화학은 주요 생산국의 설비 증설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작용했고, 전기전자업은 IT 경기 부진 및 서버 수요 약세에 따른 반도체 수출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판매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7.1%에서 올 2분기 3.6%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지난해 2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2.9%로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5.1%에서 4.6%로 하락했다. 대기업(7.4%→3.3%)과 중소기업(5.8%→5.0%) 모두 떨어졌는데, 대기업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1분기 95.0%에서 2분기 90.8%로 하락했는데, 대기업(92.6%→86.8%)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106.6%→110.8%)은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2021년 2분기(11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해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은 법인기업 2만2962개 중 3979개를 표본 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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