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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군함도 결정문’ 곧 채택 …“일본, 관련국과 지속 대화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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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하시마

하시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과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던 메이지 산업혁명 시절 유산과 관련해 일본 측에 한국 등과 지속적인 대화를 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최종 결정문을 채택할 전망이다.

10일 공개된 세계유산위의 결정문 초안에는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사진) 탄광 등과 관련, “새로운 증언 검토 등 추가 연구와 자료 수집·검증뿐 아니라 관련국들과 대화를 지속할 것을 독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향후 관련국과의 대화와 일본 측이 취할 추가 조치 결과는 2024년 12월 1일까지 세계유산위 사무국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그 자문기구에 제출해 검토받도록 했다.

세계유산위가 대화를 권고한 관련국은 사실상 한국을 뜻한다. 일본은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일본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보센터는 도쿄에 만들었고,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 침해 사실을 부각하지 않아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세계유산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결정문 채택 관련 안건은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제45차 세계유산위 회의에 상정됐다. 외교부는 주 유네스코 대사를 포함해 본부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또 다른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추가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향후 사도광산과 관련한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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