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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조코위와 정상회담 "인니 핵심 협력국…전기차·전투기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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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실질적·전략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기여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수교 50주년을 축하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회담 뒤 ▶자동차·철강·석유화학·디지털 경제 등 산업협력 ▶전기차 생태계 조성 ▶할랄식품 ▶농업기계화 파트너십 등 4개 분야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할랄식품 협력 MOU 체결로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K-푸드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두 정상은 방산 파트너십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산 협력은 국가 간 최고 수준의 전략적 신뢰를 상징한다”며 “방산 분야 최초, 최다 기록을 다수 세운 한·인도네시아 방산 파트너십을 한층 더 심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KT-1(군용 훈련기), T-50(고등훈련기)의 첫 수출국이자 유일한 잠수함 수출 대상국이다. 아세안 지역 최대 방산 수출 대상국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두 나라는 2015년부터 2026년까지 8조 1000억원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는 KF-21(인도네시아명 IF-X)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초 발효된 양국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적극 활용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양국 기업의 활동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수입물량 제한, 인증 제도, 상표권 침해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포스코,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한국타이어 등 2000여개에 이른다.

양 정상은 조코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수도이전 사업에 대해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도 뜻을 함께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45년까지 40조원 예산을 들여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한다. 이에 맞춰 탄소 중립 정수장 구축, 상하수도 및 터널 건설사업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양국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도네시아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인도로 출국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중심의 가치 기반 연대 강화를 위한 외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인도 방문에 앞서 이날 공개된 인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및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 강화는 물론, IT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축사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축사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부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주체적인 입장에서 대한민국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것은 지난 정부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의 굴욕 외교에 실망했던 많은 국민이 윤석열 정부의 당당한 외교를 보며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임에도 대북 제재 이행에 거리를 두는 중국, 또 북한과 무기 거래 등을 위한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러시아를 겨냥해 강한 메시지를 냈다. 윤 원내대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초강대국 앞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지난 1년간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재건하고 한·미·일 삼각 공조를 진전시켜 태평양·아시아 지역의 주요 행위자로서 위상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새 방심위원장에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방심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신임 방심위원장에 류희림 방심위원을 선출됐다. 회의엔 여권 추천인 류 위원과 황성욱·허연회·김우석 위원, 야권 추천인 옥시찬·김유진·윤성옥 위원이 참석했으나 야권 위원들은 중도 퇴장해 위원장 호선엔 참여하지 않았다. 대구 출신인 류 위원장은 KBS, YTN 기자를 거쳐 YTNDMB 이사, YTN 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최근 해촉된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의 후임 위원으로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위촉했다.
 순방중인 윤 대통령은 방심위 전체회의에 앞서 야당 추천몫인 정민영 위원 해촉안을 재가했다. 정 위원이 해촉되면서 여권 추천 위원 4명, 야권 추천 위원 3명으로 여권 다수로 방심위가 전환됐다. 변호사인 정 위원은 과거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등과 관련한 소송에서 MBC 측을 대리해 이해충돌방지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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