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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예술 진수 보여줬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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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 민족의 전통 종이 한지는 글을 쓰는 것 외에 공예품.생활용품.의복.장신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뛰어난 재료입니다."

23일(현지 시간) 시작된 '파리 한지 전시회'를 준비한 김진희(사진) 집행위원장은 "한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질겨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통기성과 보온성, 유연성까지 뛰어나 활용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했다.

'색과 빛의 아름다움, 한지'라는 주제로 파리 불로뉴 숲 속의 바가텔 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한지 문화제에 이어 프랑스에 한지를 알리는 두번째 행사다.

김 위원장은 "작년 행사가 패션 쇼를 통해 한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올해 행사는 전통 한지 예술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한지의 역사, 한지와 생활, 한지와 빛 등 3개의 테마로 15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된다. 한지 장인의 한지 뜨기 시연과 공예품 만들기, 한지 등(燈) 만들기 등의 행사와 닥종이 인형 공예 강좌도 함께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유럽에 한지 전문 매장을 여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조명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한지로 만든 등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독일과 동유럽 국가에서 한지 문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지개발원 이창복 이사장과 주철기 주불 대사, 피에르 샤피라 파리 부시장, 전직 각료인 파리 16구청장 피에르-크리스티앙 테탱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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