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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 총출동…두다 대통령에 잠수함·전차 세일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둘째)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둘째)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수의 방산 기업들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육해공 첨단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최근 급부상한 ‘K-방산’의 입지를 확인하는 한편, 미국·영국·독일 등 방산 강국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총 30개국, 35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기아·풍산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는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보성공업·연합정밀·팔월삼일 같은 중견·중소업체도 참가했다. 야외 전시장 한복판엔 K-방산의 상징인 K-2 전차가 위용을 과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국내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며 한국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두다 대통령에게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의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 기술력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털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폴란드의 ‘오르카(Orka) 프로젝트’를 겨냥한 행보다. 폴란드는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새로 도입하는 3조원대 규모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군함)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 한화디펜스(K-9 자주포·장갑차), 한화시스템(AESA 레이더)이 강점을 내세우는 분야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가운데 안경 낀 사람)이 이날 두다 대통령과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에게 FA-50, KF-21, LAH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가운데 안경 낀 사람)이 이날 두다 대통령과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에게 FA-50, KF-21, LAH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 한국형 전투기, 소형 무장헬기(LAH) 등 주력 제품을 두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두다 대통령은 “빠른 납품에 따른 폴란드 공군 조기 전력화에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KAI가 지난 7월 인도한 폴란드 수출형 FA-50 1·2호기는 폴란드 국군의 날(8월 15일)에 유럽 하늘 첫 비행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 운용 중인 K2 전차 및 성능 개량형 K808 차륜형 장갑차 실물을 전시했다. 지난해 8월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28대가 인도된 기종이다. LIG넥스원은 항공 탑재 유도 무기인 KGGB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기아도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소형 전술 차량 KLTV 등을 공개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무기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두다 대통령도 이날 개막 인사에서 “내년에 우리는 국방비로 1370억 즐로티(약 43조5800억원)를 쓸 계획”이라며 “이는 GDP의 4%가 넘는 금액”이라고 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인권·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방산 협력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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