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통합공무원노조는 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기 반려마루 여주 개똥 치우기 직원 차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김 지사는 유기견 견사 청소와 먹이 주기가 공무원들이 담당 업무를 제쳐두고 직접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그게 무슨 재난 상황이고 비상근무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청 공무원은 특별휴가라는 먹이만 던져주면 아무 일 없듯이 근로자의 정체성을 버리고 순응하는 머슴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도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르면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무를 추진할 때는 사전에 조합과 협의하고, 근무시간 준수 및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SNS 등을 통한 업무지시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직원들의 노동력을 제멋대로 착취하며 부당한 업무지시 하는 행위를 엄중하게 직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김 지사는 한 동물보호단체와 화성시의 개 번식장에서 강아지를 구조했다. 이는 사진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후 도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주말·휴일이 낀 기간에 북부청 각 실국별 공무원 10명씩 매일 차출해 총 70명의 직원을 유기견 보호 관리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북부청(의정부 소재) 직원들은 대부분 남양주·구리·포천·의정부·고양·파주·동두천·양주시 등 경기 북부에 거주함에도, 경기 남부인 여주시의 '경기 반려마루'까지 장거리 왕복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나 동두천을 기준으로 여주까지는 편도 100㎞ 넘는 거리를 차량 운행해야 한다.
직원들은 "공적 업무의 경중을 모르는 사람이 지시한 것", "김 지사가 강아지 안은 사진을 본 북부청 고위공직자의 과잉 충성에서 시작된 공무원 차출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