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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 걸려 발버둥" 제주 앞바다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운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서귀포 운진항 해상에서 발견된 폐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지난 3일 서귀포 운진항 해상에서 발견된 폐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멸종위기종의 어린 매부리바다거북이 제주 앞바다에서 폐그물에 걸린 채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무사히 구조됐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3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정읍 운진항 서방파제 20여m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을 구조했다고 4일 밝혔다.

구조 당시 거북은 폐그물에 다리와 몸통이 걸린 채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물에는 폐나무 조각 등 쓰레기도 함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그물을 절단해 거북을 구조했다. 조사 결과 이 거북은 길이 30㎝, 폭 26㎝, 무게 5㎏ 가량의 매부리바다거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불법 포획의 흔적이나 다친 곳이 발견되지 않아 해역으로 이동해 풀어줬다.

서귀포해양경찰서 경찰관이 그물을 절단해 거북이를 구조하는 모습. 방생에 성공했다.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서귀포해양경찰서 경찰관이 그물을 절단해 거북이를 구조하는 모습. 방생에 성공했다. 사진 서귀포해양경찰서

매부리바다거북은 열대성 종으로 위턱 앞 끝이 매의 부리처럼 뾰족해 이렇게 불린다. 등갑의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으로 뾰족해 다른 바다거북과 쉽게 구별되고, 바다거북 중 가장 화려한 몸 색깔을 지녔다.

해양수산부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는 매부리바다거북을 2012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바다거북이 사체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살아있는 거북이가 발견돼 구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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