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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교육 멈춤의 날'…정부 "집단행동, 불법 간주" 엄정 대응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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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의 교사들이 서울 국회와 각 시·도 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추모 행사 및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는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학교는 이날을 재량 휴업일로 지정했고, 교사들 또한 연가나 병가 등을 활용해 거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0902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많은 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사진 0902 50만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 미디어팀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0902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많은 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사진 0902 50만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 미디어팀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이날 오전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개별 추모를 한 뒤 오후 4시30분 국회 앞에 집결한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 측은 "국회 앞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사 집회와 별개로 오후 3시 서이초 강당에선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49재 추모제'가 열린다.

같은 시각 전국 시도교육청 앞에서도 추모 집회가 준비돼 있다. ▶충남교육청 ▶대구교육청 ▶대구 2·28 기념공원 ▶광주 5·18민주광장▶제주교육청 ▶인천교육청 ▶충북교육청 ▶충남교육청 ▶대전 보라매공원 앞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교대·경인교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 등 교육대학교에서도 오후 7시쯤 추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 선생님들의 멈춤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 선생님들의 멈춤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에 재량휴업을 신고한 학교의 개수는 30곳(지난 1일 오후5시 기준 추산)에 불과하지만, 많은 교사가 연가·병가 등을 써 자리를 비울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 교사들은 연가·병가를 신청하거나 조퇴해 애도할 계획이다. 참여 교사의 규모는 일러야 이날 오후 늦게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교는 단축 수업이나 합반·학년 통합수업 등도 고려하고 있다. 또 교사들의 단체행동을 지지하면서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학부모들도 있어 실제로 수업이 평소와 같이 진행되지 않는 학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추모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교사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면서도 연가·병가 등을 내고 단체행동을 하는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총리-시도교육감 간담회 참석해 “학생들의 교육 받을 권리는 헌법으로 보장하는 권리”라며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위한 학기 중 임시휴업일 지정과 교사의 연가·병가 등의 사용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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