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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명품시계 절도범들…잡고 보니 2억대 위조 수표도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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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중고 거래를 하는 척하며 명품 시계를 훔쳐 달아나고, 약 2억원에 달하는 위조 수표를 만들어 갖고 있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2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인 관계인 A씨 등은 지난달 27일 평택시 고덕동 노상에서 중고거래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와 만나 명품 손목시계를 건네받은 뒤 살 것처럼 살펴보다가 들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5일 천안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중고가 기준 총 4000만원 상당의 시계 2개를 얻은 뒤 3000만원가량에 팔아넘겼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2일 A씨 등 4명을 모두 검거했다.

검거 이후 이들의 차량 등에서는 모두 합쳐 2억1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1000만원권과백만원권 위조 수표 64장이 발견됐다.

현장에는 A씨 등이 위조 수표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 프린터기 등도 있었다.

경찰은 A씨 등이 제작한 위조 수표를 시중에 유통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으로 얻은 시계를 팔아 얻은 돈은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제작했던 위조 수표는 실제 수표와 외형이 상당히 유사했다”며 “이들이 제작한 위조 수표를 실제로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시계 절도 사건으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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