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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과 입장한 尹…순직한 부친 따라 해양경찰 된 딸 위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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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해양경찰 창설 70주년을 맞아 인천에서 열린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바다는 글로벌 물류 수출입의 주 통로이자 기후변화와 해양 영토 갈등으로 국가 간 첨예한 경쟁과 협력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해양경찰이 우리 바다를 안전하게 지켜줄 때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신(新)해양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바다에서의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해양 사고는 조금만 대처가 늦어도 큰 위협이 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해양사고의 철저한 대비와 신속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부친에 대한 추모글을 낭독한 고(故) 조동수 경감의 자녀인 조현진 경위와 한국해양대 해군학군단 4학년생인 조휘준 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부친에 대한 추모글을 낭독한 고(故) 조동수 경감의 자녀인 조현진 경위와 한국해양대 해군학군단 4학년생인 조휘준 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군 출신 생존 독립유공자와 함께 입장했듯, 이날도 해양경찰관과 함께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현장의 최일선에서 소임을 다하는 해양경찰관 여러분과 그 가족분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순직, 전몰 해양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도 드린다”며 ‘제복 공무원’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거칠고 참혹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겪는 어려움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해 종합 상황실을 보강하고 주요 보직에 대한 복수 직급제를 실시할 것”이라 밝혀 참석자의 환호를 받았다. 하나의 보직을 다양한 계급이 맡는 ‘복수직급제’가 도입될 경우 해경의 승진 자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해양경찰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해양경찰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에는 해양경찰 순직자 유가족 7명도 함께했다. 해양경계 중 순직한 부친 고(故) 조동수 경감의 뒤를 이어 해경이 된 조현진 해경 경위와 한국해양대 해군학군단 4학년생인 조휘준씨가 아버지에 대한 추모글을 읽었고, 윤 대통령은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기념식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및 주한 외국공관 관계자, 해양경찰관 등 2000여명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뒤 해경 경비함정 3005함에 승함하여 불법 어선 단속, 해상인명 구조 등 해상훈련 참관과 해상 사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대통령실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추석 물가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둬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수산물을 포함한 음식으로 주례회동을 겸한 오찬을 함께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도 광어, 우럭 등 모둠회와 고등어구이 등 수산물을 위주로 한 식단이 평소 가격인 3000원에 제공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국산 수산물 안전을 강조하고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28일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우리 수산물 메뉴를 배식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염수 방류로 과도한 불안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28일부터 일주일간 구내식당 메뉴로 완도 전복, 통영 바닷장어, 멍게, 우럭 등 국내 수산물을 선보인다. 사진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28일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우리 수산물 메뉴를 배식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염수 방류로 과도한 불안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28일부터 일주일간 구내식당 메뉴로 완도 전복, 통영 바닷장어, 멍게, 우럭 등 국내 수산물을 선보인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에서 “오늘 점심에는 평소보다 1.5배 많은 인원이 구내식당을 이용했으며, 이 중에는 외부 약속을 취소하고 구내식당을 이용한 직원들도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내식당 점심에는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이도운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몰리면서 접시에 따로 제공된 활어회는 조기에 매진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주 내내 구내식당에서 수산물을 배식할 예정이다. 제주 갈치조림과 소라무침, 멍게 비빔밥과 우럭탕수, 바닷장어 덮밥과 전복 버터구이, 물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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