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모터스포츠월드] F1 머신 엔진 수명은 15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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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제동 성능 역시 뛰어나 200km/h에서 정지상태에 이르는 데는 불과 1.9초가 소요된다. 이때 드라이버가 느끼는 압력은 몸무게의 다섯 배다. 체력이 좋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다. 차량의 순무게는 400㎏을 조금 넘는다. 가벼운 이유는 탄소섬유 재질을 쓰기 때문이다.

머신의 가장 큰 특징은 에어로 다이내믹 기술. 시속 150km만 내면 천장에 붙어 달려도 떨어지지 않는다. 머신을 누르는 공기의 압력이 차량 무게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 경주에서 소모되는 타이어는 700개 정도다. 타이어 공급업체는 대회당 3000~4000개 정도의 타이어를 준비한다.

각 팀의 장비는 평균 20t에 달한다. 유럽에서 열리는 경기에는 8대의 트레일러로 나르지만 그밖의 지역에는 전용기로 수송한다. 타이어는 2.9초 만에 바꿔 달고 주유시간도 7~12초에 불과하다. 주유기는 초당 9ℓ씩 기름을 넣는다. 엔진의 개당 가격은 4억5000만원이다. 기어박스가 1억3000만원이고 운전대만 3000만원에 달한다. 페달 하나 값은 200만원. 이 부품들은 모두 수명이 짧다. 머신이 다섯 차례 경주를 하고 나면 갈아줘야 한다.

이승우 모터스포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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