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하루 앞두고 촛불 든 野 "윤석열 탄핵하라" 구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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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폭주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국회 촛불시위 등 총력 투쟁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23일 저녁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집회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의 폭주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고 있다. 언젠가는 애국가가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아니라 '일본해와 백두산이'로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윤석열 정부처럼 일본의 요구에 맥없이 끌려가면 그런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비난했다.

폭우 속에 LED(발광다이오드) 촛불을 든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즉각 철회하라", "기시다 총리는 즉각 사과하고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내라", "바다는 핵 쓰레기장이 아니다. 모두의 바다 우리가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은 방류를 전후로 여론전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한일 양국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24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25일에는 거리로 나가 광화문에서 시작해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6일에는 광화문에서 시민사회 단체와 결합해 총집결대회를 연다.

당 일각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168석으로 윤석열 탄핵 발의합시다"라며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니 이제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저녁 집회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은 너무 무거운 카드"라고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