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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벌써 3명 숨졌는데…"1년치 비 하루만에 쏟아진다"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미 칠레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3명이 사망하고 4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칠레 중남부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칠레 탈카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재민들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21일 칠레 탈카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재민들 모습. EPA=연합뉴스

피해는 수도 산티아고 남쪽 마울레주와 비오비오주에 집중됐다. 마울레주 주도인 탈카에서는 도시를 휘감는 클라로강이 범람하면서, 주택 수천채가 침수됐다. 현지 일간지 라테르세라에 따르면 대형 종합운동장도 일부 물에 잠겼다.

지난 22일 탈카시 인근 클라로강이 범람하면서 대형 종합운동장이 물에 잠겼다. AP=연합뉴스

지난 22일 탈카시 인근 클라로강이 범람하면서 대형 종합운동장이 물에 잠겼다. AP=연합뉴스

콘스티투시온에서는 최소 8개의 교량이 끊어지거나, 지반 약화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2010년 발생한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역시 크게 파손됐다고 일간지 엘메르쿠리오는 전했다. 비오비오주를 포함한 중부 지역 곳곳에서는 3만8000여명이 정전 피해를 봤고, 3만여명이 한때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영상엔 폭우로 인한 홍수로 나무가 힘없이 뽑혀 물길에 휩쓸려가거나 차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또 일반 가정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진흙물이 어깨까지 차올라 떨고 있던 개가 구조대에 의해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탈카시 한 주택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개가 구조되는 모습(왼쪽)과 산티아고에서 홍수가 난 모습. 차와 나무가 떠내려가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탈카시 한 주택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개가 구조되는 모습(왼쪽)과 산티아고에서 홍수가 난 모습. 차와 나무가 떠내려가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당국은 이날 공식적인 이재민 숫자를 4288명으로 발표했다. 또 오이긴스, 마울레, 누블레, 비오비오 등지를 비상재해구역으로 선포했다.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산티아고 수도주 클라우디오 오레고 주지사는 “지난해 이 지역에는 1년간 140㎜의 비가 왔는데,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이 정도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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