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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출액 12% 늘어…수주잔량도 12년래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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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해 상반기 K조선의 선박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가량 증가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2조5000 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본사 대형 크레인에 바뀐 사명이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K조선의 선박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가량 증가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2조5000 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한화오션 본사 대형 크레인에 바뀐 사명이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출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덕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21년부터 개선된 수주 실적이 생산으로 이어지고, 수주 당시 높아진 선가가 반영된 결과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주는 전 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했다.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의 순항이 이어졌다. 각각 전 세계 발주량의 61%·50%를 점유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LNG 운반선은 발주량의 87%를 가져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조선업 수주잔량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클락슨]

한국 조선업 수주잔량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클락슨]

수주 잔량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388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한국 조선사들은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가지수는 170.9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출발도 순조롭다. 7월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발주량의 44%를 수주하면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월별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최근 수주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전체 수주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해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에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형 조선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589억원으로 전 분기(196억원)보다 흑자 폭을 키웠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 폭을 줄인 한화오션은 하반기 흑자 달성이 목표다.

다만 중형 조선사 사정은 다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형 조선사는 올해 상반기 총 12척·33만CGT를 수주했다. CGT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 감소했다. 중형 조선사는 총 길이 100~300m 미만급 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조선사로 HJ중공업·SK오션플랜트·케이조선·대한조선·대선조선·마스텍중공업 등이 있다. 연구소는 “중형 조선사들이 (부족한) 인력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기보다 내부 생산 일정을 조율하는 데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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