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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산불에도 페이스북 나몰라라...캐나다 총리 '작심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캐나다 정부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비난하고 나섰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지역 뉴스 등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렌토 고속도로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소렌토 고속도로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가 캐나다인들의 안전보다 기업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연방정부 장관들이 메타의 뉴스 공급 차단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총리까지 나선 것이다.

그는 “캐나다인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 6월 캐나다 의회에서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이 캐나다 매체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온라인 뉴스법(Online News Act)’을 통과시키자 뉴스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산불 확산으로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산불 관련 뉴스 공유가 절실해지고 있다.

일부 캐나다 시민단체는 뉴스 공급 중단을 선언한 페이스북에 항의하는 의미로 23~24일까지 이틀간 ‘메타 접속 차단 운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메타 측은 “이용자들이 친구와 가족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출시했으며, 이용자들은 여전히 플랫폼에서 정부 기관과 긴급 서비스의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엔터프라이즈의 고속도로 옆에 까맣게 탄 잔해가 남아있다. AFP

지난 20일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엔터프라이즈의 고속도로 옆에 까맣게 탄 잔해가 남아있다. AFP

한편 캐나다에서는 지난 5월부터 산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다가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현재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주를 제외한 12개 주·준주에서 모두 산불이 났다. 캐나다 산림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 캐나다 전역에서 1000건 이상의 산불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국토 14만㎢가 탔다. 이는 남한(10만㎢)보다 큰 면적이다.

이로 인해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에서는 전 주민 2만명이 대피했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주민 3만50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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