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데 돌다 허 찔린 경찰...'신림 성폭행'에 보완책 낸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일자 경찰이 지자체와 협조해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1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과 같이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의 범죄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별치안활동은 신림역, 서현역 등 다중밀집 장소에서의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이라며 "다중밀집 장소에서의 가시적 위력순찰은 범죄 의지 제압과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것이며, 특히 살인 예고 글 장소에 경찰역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청장은 신림동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과 같이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의 범죄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먼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CCTV 설치 등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불심건문 실효성을 위한 확보 방안에 대해선 "현행법상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대해 강제력이 부여돼 있지 않고 경찰관이 정복을 입고 있더라도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하는 등 일선 경찰관의 애로사항이 있다"며 "정복 근무자는 신분증 제시 의무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익일인 지난 4일부터 전국적으로 범죄 우려가 높은 다중밀집장소를 정해 경력을 배치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4만7260개소를 선정해 지역 경찰과 형사, 기동대 등 총 28만2299명을 배치했다.

이 기간 살인과 살인 미수, 살인 예비 등 20명을 검거했고, 흉기 폭력 행위 관련(특수상해·폭행·협박) 113건 등을 단속했다.

아울러 경찰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는 살인 예고 글에 대해서도 수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살인 예고 글 총 431건에서 192명을 체포하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