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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 끝났나…日맥주 7월 수입량 8000t, 사상 최대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이 월 단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시작된 ‘노 재팬’ 움직임 전보다 규모가 컸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9% 증가한 7985t이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2019년 7월(5132t)보다도 컸고, 바로 직전 해인 2018년 7월(7281t) 규모도 웃돌았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281.9% 증가한 677만5000달러였다. 수출 규제 조치 직전인 2018년 7월(663만9000달러)보다 그 규모가 컸다. 그동안 사상 최대치였던 2017년 7월(706만8000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 맥주 판매 비중은 42.9%로 지난해 41.4%로 저점을 찍고, 절반을 넘겼던 2019년(56.6%) 이전 상태로 회복 중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실상 종료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졌지만 사실상 종료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국내 전체 맥주 수입량의 35.5%를 차지하며 맥주 수입국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다음으로 중국(3141t), 네덜란드(2696t), 독일(1881t), 폴란드(1639t) 순이었다. 중국 칭다오와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일본 맥주 불매 운동 기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다시 역전됐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는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일본 맥주가 다시 자리 잡고 있다. 마케팅도 치열하다. CU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제품을 평일 오후 2시마다 1인당 24캔이 들어가 있는 1박스(7만2000원 상당)만 온라인으로 예약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뚜껑째 따서 마셔 생맥주 맛을 유사하게 구현한 제품은 지난 5월부터 편의점 공급이 시작됐는데 3개월 이상 품귀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22억원으로 전년보다 86.9% 늘었다.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일본에서 시작된 하이볼 인기가 한국에도 전파되면서 수입 위스키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토닉워터를 넣어 만든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에서 하이볼 디제잉 파티 ‘양양 서핑페스타’를 연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하이볼 관련 매출은 2월과 비교해 7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50.9% 급증했다. 2021년 상반기 6800t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1200t으로 63.8%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만6900t으로 50% 넘게 다시 증가했다.

하이볼 인기에 수입 위스키 시장도 살아나

롯데백화점은 11∼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일랜드 위스키인 ‘제임슨’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50년 역사를 가진 위스키로, 증류 과정을 세 번 거쳐 알코올 도수가 낮다. 여기에 가격대가 3만∼5만원에 불과해 MZ세대가 특히 많이 찾는다. 지난 11~15일 이곳에는 3만 명 넘는 고객이 몰렸고, 제품은 2000병 이상 판매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제임슨 팝업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제임슨 팝업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편의점 CU가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사진 CU

편의점 CU가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사진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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