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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부터 생맥주까지…‘메이드 인 재팬’ 공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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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21일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렉서스 첫 전기차(BEV) 전용 모델 출시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렉서스 첫 전기차(BEV) 전용 모델 출시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하고,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에서 협력이 확대되는 등 최근 한·일간 ‘해빙 무드’를 타고 일본 기업의 약진이 시작됐다. 특히 2019년 ‘노재팬’ 캠페인 여파로 한국에서 일부 철수했던 일본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확연히 회복세를 나타냈고, 편의점·대형마트에서 자취를 감췄던 맥주도 부활 조짐을 보인다.

21일 렉서스코리아는 서울 잠실에서 디 올 뉴 일렉트릭 RZ(RZ450e)와 RX 시리즈 등 전동화 모델 2종 출시 행사를 열었다. RZ450e는 렉서스가 처음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BEV)다.

일본에서 날아온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인터내셔널 사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좋은 차’를 만드는 렉서스의 고집을 이어가겠다”며 “‘모노즈쿠리(장인정신을 뜻하는 일본어)’를 바탕으로 렉서스를 타는 기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어 동시통역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1~5월 판매량은 52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7% 늘었다. 도요타도 같은 기간 301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해 34.6% 증가했다. 도요타는 올해 신차 8종을 선보이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제시한 상태다.

서울의 한 마트에 수입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마트에 수입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일본 맥주 브랜드도 재상륙했다. 삿포로는 오는 24일 국내 최초 팝업 스토어 ‘삿포로 더 퍼스트 바’를 서울 홍익대 근처에 낼 예정이다. 맥주 맛의 차이를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서, 일본에서 특수 제작한 두께 1.1㎜의 얇은 유리잔을 도입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일부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켰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다음 달 국내에 본격 출시된다. 기존 캔 맥주와는 달리 뚜껑 전체를 열어 마실 수 있는 독특한 방식과 풍성한 거품으로 인기를 누렸던 제품이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한글이 표기된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편의점·대형마트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증가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91t으로 2021년 5월 대비 330% 증가했다. 편의점 내 수입 맥주 판매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5월에는 10위권 안에 든 일본 맥주 제품이 없었지만, 올해 5월에는 편의점 업체 두 곳 모두에서 판매 순위 2위에 아사히가 자리했다.

노재팬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패션 브랜드에도 뚜렷한 수요 회복세가 감지된다. 유니클로의 매출은 2021년 6139억원에서 지난해 8036억원으로 뛰어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매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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