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 보셨나요"…하와이 산불 피난길 애타는 주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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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지난 11일 하와이 라하이나 산불 후 잃어버렸던 고양이를 찾은 뒤 껴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여성이 지난 11일 하와이 라하이나 산불 후 잃어버렸던 고양이를 찾은 뒤 껴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을 할퀸 화마로 사망자가 80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주민들이 잿더미 속에서 피난 시 미처 데려가지 못한 반려동물들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하와이의 대표적 동물 보호소인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두고 온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주민들로부터 수천 건의 이메일, 전화, 댓글,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두고 대피해야 했거나 피난 도중 잃어버린 주인들이 반려동물을 찾아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가장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보호소 측은 전했다.

보호소는 “라하이나 진입이 허락되는 대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최선의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실종 신고서를 접수해주는 것이다. 어떤 동물을 어디에서 찾을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대피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시거나 길을 잃어 중대한 관리가 필요한 동물들이 수백 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전했다.

또 보호소는 화재 전부터 만원 상태였다며, 만일 동물을 데려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있다면 긴급 임시 보호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소방관들이 산불에서 구조한 후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로 데려온 강아지. 몸과 발에 화상을 입어 물집이 잡히고 수염이 탔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소방관들이 산불에서 구조한 후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로 데려온 강아지. 몸과 발에 화상을 입어 물집이 잡히고 수염이 탔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에는 ‘마우이 화재로 인한 분실 동물’ 페이지가 생겨 시민들이 미처 데려오지 못한 동물들을 올리며 찾거나 반대로 발견한 동물들의 사진을 올리며 보호 중이라고 알리고 있다.

한 주민은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제발 고양이 찾는 것을 도와달라”며 “불이 바로 등 뒤까지 번졌기 때문에 서둘러 떠났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자신이 키우던 개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화재 당시 동물들이 집에 남겨졌는데 집에 돌아갔을 때 이미 없었다”며 “라하이나 주변에서 이 강아지들을 봤다면 알려달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토끼 두 마리와 기니피그 두 마리를 구했다”며 사진을 올리거나 반려동물을 찾아 다시 만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저녁에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개 한 마리가 구조됐으며 현재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보호하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80명에 달한다.

건물 1000채가 불타고 이재민 수천 명이 나오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현재까지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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