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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뒤 삐딱해진 '600년 정이품송'...카눈에 가지 2개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수령 600년 된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 2개가 부러졌다.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가지 2개가 부러져 축 늘어져 있다. 사진 보은군 자료. 연합뉴스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가지 2개가 부러져 축 늘어져 있다. 사진 보은군 자료. 연합뉴스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을 맞고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연합뉴스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을 맞고 있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연합뉴스

10일 보은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정이품송의 북쪽(법주사쪽) 방향 가지 2개가 부러져 밑으로 축 늘어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공무원들이 발견했다.

꺾인 가지는 정이품송 중간 높이의 지름 15∼20㎝의 가지들이다. 이날 속리산에는 순간풍속 초속 18.7m의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바람을 안고 걷기 어려울 정도의 강풍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상황을 전달했으며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청주나무병원 관계자를 불렀다"고 말했다.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수세가 급격히 쇠락했다.

1993년 동북쪽 큰 가지를 강풍에 잃고 5년 뒤 바로 옆의 또 다른 가지(지름 20㎝)가 말라 죽으면서 고고하던 원추형 자태를 잃었다.

이후에도 2007년과 2010년, 2021년 태풍이나 돌풍 등에 크고 작은 가지가 잇달아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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