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 대통령 “냉방 버스와 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하라”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851호 03면

새만금 잼버리가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정부와 주최 쪽이 뒤늦게 상황 수습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전북 군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중앙 부처와 다른 지자체들이 합심해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지원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남은 일정을 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함께 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진 지방정부가 (잼버리 대회를)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오는 6일 야간 행사가 종료되는 오후 9시까지 잼버리 참가자들과 함께 야영장에서 머물면서 범정부 추진단을 이끌고 대회 운영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같은 정부의 대응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당부한데 따른 것이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한발 늦었지만, 정부는 이날부터 촘촘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야영장 곳곳에 냉방버스 130대가 배치했다. 전북경찰청 등은 에어컨을 쐴 수 있는 이동식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조직위는 참가자 전원에게 쿨링 마스크와 모자, 염분 알약 외 매일 5병의 생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샤워장과 화장실 등은 수시로 정비하고 청소 인력을 기존 70명에서 542명으로 확 늘렸다. 모기·파리 등 해충구제를 철저히 하기 위해 방제인력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69억원을 의결했다.

관련기사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간의 책임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지난 2일 잼버리 개영식과 관련해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행사가 더 계속 진행한 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가 정쟁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듯이 새만금 잼버리 역시 정쟁거리로 변질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선 “2016년 민주당 소속 송하진 당시 전북지사의 숙원 사업으로 잼버리 유치가 시작돼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가 결정됐고, 실제 대부분의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시기였다”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비주류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느 정부에서 유치하였다느니 어느 정부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느니 하는 한가한 책임 전가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BTS를 비롯한 K-컬쳐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왔을 세계 각국 4만여 청소년들이 한국에 큰 실망을 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라고 적었다. 허은아 의원도 “서로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며 “정부 부처와 지방 행정에 대한 신뢰가 초토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