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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살린 ‘2학년 해결사’ 우정안 “지금처럼 거침없이”

중앙일보

입력

덕수고 2학년 내야수 우정안이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원주고와의 1회전을 승리로 이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덕수고 2학년 내야수 우정안이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원주고와의 1회전을 승리로 이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덕수고로선 좀처럼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몇 수 위 전력을 앞세워 손쉽게 이기리라 예상됐지만, 좀처럼 승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던 경기 막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해결사는 2학년 내야수 우정안(17)이었다.

우정안은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원주고와의 1회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3도루로 맹활약하고 17-5 대승을 이끌었다. 아직 2학년이지만, 2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형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의왕부곡초와 이수중을 나온 우정안은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신입생의 경우 보통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아 20경기를 뛰었다. 1년이 지난 올 시즌에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22경기 타율 0.300(70타수 21안타) 21타점 12득점으로 테이블세터로서 확실하게 활약 중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공수 모두 탄탄한 내야수다. 오늘 도루 3개가 말해주듯 발도 빠르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중용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배 1회전에서도 우정안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었다. 덕수고의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결정적인 해결사 노릇을 자처했다. 먼저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선 상대 선발투수 김재웅으로부터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6회 중전안타를 추가한 우정안은 8회 소금 같은 쐐기타를 때려냈다. 원주고의 거센 추격으로 6-5까지 쫓긴 상황. 2사 후 안타와 볼넷 등으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내야를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덕수고는 8회 3점을 추가한 뒤 9회 6점을 더해 17-5 대승을 거뒀다.

우정안은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이를 믿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거침없는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라운드에서 두려울 것 없이 뛰려고 한다. 앞으로도 공격이면 공격, 주루면 주루 어느 점 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가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투좌타 내야수 우정안의 타격 장면. 우상조 기자

우투좌타 내야수 우정안의 타격 장면. 우상조 기자

덕수고는 직전 청룡기에서 1회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1회전부터 고비를 맞았지만, 우정안의 방망이를 앞세워 분위기를 다잡았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4월 신세계 이마트배 우승 이후 이종호와 김승준 등 선발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 리드오프 이선우도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다쳐 4주 넘게 쉬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에서 고전했지만,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왔다. 전력이 다시 갖춰진 만큼 이번 대통령배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김해고는 공주고를 13-6으로 물리쳤다. 7회까지 4-6으로 뒤졌지만, 8회 대거 9점을 뽑아 콜드게임 승리를 가져갔다. 우승후보 강릉고도 부천고를 6회 12-2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1학년 양희찬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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