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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TX-C 연내 삽뜬다…2년 미뤄진 실시협약 8월초 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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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GTX-C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GTX-C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경기도 양주와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실시협약이 우여곡절 끝에 다음 달 초 체결된다. 지난 2021년 6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여 만이다.

 실시협약은 주무 관청과 민자사업자 간에 사업시행 조건 등에 관해 체결하는 계약으로 현대건설이 비로소 사업자로 확정되는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C노선 건설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올해 안에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와 현대건설 측은 다음 달 초 GTX-C노선 건설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키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노선은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을 정차하며, 총 86.46km를 운행하게 된다.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지하 대심도 전용 구간(37.95km)은 1일 최대 164회 운행하며, 그 외 구간은 수도권 전철 1호선 또는 4호선과 선로를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당초 지하화에서 지상화로 바뀌면서 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을 샀던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은 다시 지하화로 결정됐다. 또 노선 변경 요구가 거셌던 은마아파트 구간은 애초 계획대로 지하로 통과하게 된다.

GTX-A 노선을 달리게 될 열차가 지난해말 출고됐다. 송봉근 기자

GTX-A 노선을 달리게 될 열차가 지난해말 출고됐다. 송봉근 기자

 총사업비는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의왕역, 상록수역 등 4개 추가역의 공사비를 포함해 4조 6084억원이다. 사업은 민자사업자가 건설한 뒤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고 대신 4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C노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맞춰 국토부는 그동안 미뤄져 왔던 실시협약을 곧 체결하고 연내 착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완공은 착공 5년 뒤인 2028년쯤으로 예상된다.

 안재혁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실시협약 체결을 8월 초로 생각하고 현대건설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창동역과 은마아파트 구간 등 논란이 됐던 사안들이 대부분 정리됐기 때문에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노선이 개통하면 덕정역에서 삼성역까지 29분,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27분 등 기존 지하철과 버스보다 이동시간이 최대 1시간 이상 단축 가능해 매일 30만명 넘는 수도권 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5월 서울 도봉구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C노선 창동역 구간의 지하화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5월 서울 도봉구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C노선 창동역 구간의 지하화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사실 C노선 사업은 적지 않은 난관을 헤쳐왔다. 지난 2021년 6월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때만 해도 국토부는 그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약 체결은 2022년 상반기에 이어 올해 3월로 계속 미뤄져 왔다.

 무엇보다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의 지상·지하화 여부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2020년 10월 정부가 승인한 C노선 기본계획에는 해당구간이 지하로 계획됐으나 그해 말 민자사업자 선정을 위한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에선 해당구간이 지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봉구와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이후 감사원 감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 등을 거쳐 지난 5월 지하화로 다시 원위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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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 여부도 발목을 잡았다. 지하공사로 인한 안전 문제를 우려한 일부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국토부와 현대건설 측은 지하 50m의 대심도로 통과하기 때문에 안전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데다 대안 노선이 마땅치 않다며 기존 노선을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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