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림역 살인범은 33세 조선…경찰 “잔인성 고려해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조선

조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된 조선(33·사진)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사용해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점에서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피의자의 자백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도 충분하다”며 조선의 신상 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신상공개위는 피의자 조선의 과거 증명사진 외에도 범행 당시의 모습도 함께 공개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해 지난달 1일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의 경우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증거와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전 계획 여부는 살인죄의 경중을 따지는 중요한 요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휴대전화 1점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결과, 그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0일 초기화 작업을 통해 검색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사용하던 데스크톱 PC도 망치로 부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에 조씨는 “살인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발각될까 두려워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고 실토했다.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키가 약 168㎝인 조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좋은 또래 남성들이 부러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기록 조회가 가능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조씨의 정신병 치료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조씨는 진술 과정에서 “우울증이 있다”고 반복해서 주장하는 중이다. 조씨의 양친은 모두 생존해 있지만, 현재는 교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조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