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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일만에 복귀한 ‘실세장관’…곧바로 청양 수해현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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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탄핵심판 청구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첫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을 찾아 침수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심판 청구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첫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을 찾아 침수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청구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곧바로 서울 강남구 자택을 출발해 충남 청양군 지천 일대 수해 현장으로 향했다. 청양군은 지난 14~15일 이틀간 최고 54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높이 15m, 길이 50m 제방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이 장관은 지천 제방과 침수피해 농가 복구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직무가 멈췄던 167일 동안 안전하고 공정·상식에 기반을 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지 고심했다”며 “무엇보다 호우 피해자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천재지변·신종재난 등 관리체계와 대응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며 “공직자 태도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걷어내 정부부터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기각 직후 입장문을 통해 “탄핵소추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10·29 참사와 관련해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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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수해 복구 현황과 재난 상황 외에도 직무 정지 기간 중 발생한 현황 업무보고도 받는다.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와 지난 5월 서울시가 민방위 경계경보를 오발령한 사건 관련 보고도 예정돼 있다. 당장 다음 주 개최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다음 달 행안부가 주관하는 국가 행사(78주년 광복절 경축식·울릉도 섬의 날 기념식)도 현안이다.

행안부는 이른바 ‘장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관 부재로 부처 간 현안 조율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개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윤석열 대통령 핵심 국정과제인 우주항공청 설립이 시급한 과제다. 이 장관은 국회에 우주항공청 설립 필요성을 설득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실세 장관’으로 통하는 만큼 행안부가 후반기 풀어나갈 이 같은 업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로 두 사람은 충암고·서울대 법대 출신 법조인 모임(충법회) 회원이다.

이 장관은 취임 2개월 만에 경찰국을 설치하는 등 장관직 수행 9개월 동안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핵소추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하면서 전국구에 이름을 알린 이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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