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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의사 AI, 전염성 높아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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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역당국 직원들이 24일 오전 의사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농장 인근 도로에서 통행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익산=뉴시스]

전북 익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가 즉각 한국산 가금 육류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양계 농가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또 모든 공항에서 한국에서 오는 승객의 신발 소독을 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나섰다.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산 닭과 오리 등에 대해 일시적으로 수입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AI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닭.오리는 지난해 730만 달러(823t)어치에 달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오리는 일본 굴지의 수퍼체인인 다이에를 뚫어 지난해부터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으며, 닭은 아직은 드물지만 삼계탕 전문점이 확산하고 있어 '삼계탕 붐'에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AI 발생 이전에 진공포장된 가공삼계탕은 일단 수입을 중단하되 안전성이 확인되면 곧바로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본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바라키현의 40여 양계장에서 AI가 발생해 올해 4월까지 모두 568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의 AI 확산 여부를 지켜보면서 수입 금지 기간을 조절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의사(疑似) AI는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로선 AI가 사람에게 옮겨진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은 25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전라북도는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에 대비해 방역 방어선을 500m에서 3㎞, 10㎞로 차례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예비비 2억400만원을 들여 방역복과 소독약품을 익산 현지에 공급하고 닭 살처분과 백신 투입 작업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놓았다. 농림부는 그러나 23일 경기도 평택의 닭 사육 농장에서 신고된 200마리 폐사의 경우 저병원성으로 진단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김동호 기자,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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