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與 윤리위, '수해 골프' 홍준표 징계절차 개시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0일 '수해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제6차 윤리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오후 5시로 예정된 회의에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징계 사유는 ▶지난 15일 수해 중 골프 행위 관련해 당 윤리규칙 제22조 제2항(사행 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 위반 ▶지난 17~18일 언론 인터뷰 및 페이스북 글 게시 관련 당 윤리규칙 제4조 제1항(품위유지) 위반이다.

앞서 홍 시장은 전국적으로 수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대구 한 골프장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본인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해지며 당 안팎에서 구석에 몰렸다.

윤리위 회부가 결정되자 홍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리위 회의를 앞둔 이날은 논란을 빚은 지난 17일자 SNS 게시물 두 건을 자진 삭제하기도 했다. 자신이 골프를 칠 당시 대구에는 인명 사고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시대착오적인 서민 코스프레 하지 마라"고 하거나,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고 주장한 내용이었다.

홍 시장은 윤리위 측에 사과문과 의견서, 비상상황 근무현황표 등을 제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윤리위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모든 국민들이 수해로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집권여당 단체장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공감능력 부족을 드런낸다면 이는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기윤 윤리위원은 "홍 시장의 사과 (여부가) 양정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홍 시장이 사과문을 쓴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해현장을 찾아가 가족을 위로하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등 피해가족, 유족, 수재민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정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예슬·이수민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