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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객, 역대 최고 티켓값에도 “콘서트 재미있어”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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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우위에톈의 콘서트 현장. 사진 바이두

밴드 우위에톈의 콘서트 현장. 사진 바이두

올여름 중국에서 콘서트 경제의 열기가 뜨겁다. 7, 8월에만 22명이 넘는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글로벌 뮤지션 주걸륜(周杰倫·Jay Chou)부터 중화권 최고의 록밴드로 꼽히는 우위에톈(五月天·Mayday), 싱가포르 출신 가수 린쥔제(林俊傑·JJ Lin)에 이르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콘서트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티켓값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콘서트 티켓값 상승 폭이 10~15%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의 콘서트 티켓 최고 판매가는 2580위안(약 46만 5277원)에 달한다.

티켓팅 역시 사상 최고로 치열해졌다. 중국 SNS에서는 티켓팅 난이도와 ‘복불복’ 식 좌석 시야, 프리미엄 티켓(암표상이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파는 티켓)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콘서트의 흥행이 중국에 커다란 경제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이커우(海口)시 문화여행국의 발표에 따르면 ‘주걸륜 2023 카니발 월드투어 콘서트·하이커우’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15만 4600명이 하이커우에 방문해 9억 7600만 위안(약 1761억 원)을 소비했다. 이는 하이커우 단오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콘서트가 호텔 숙박, 식사 등의 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中 10대, 콘서트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어

최근 중국 온라인 매체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는 콘서트에 관한 중국 관객들의 실제 반응을 조사했다.

총 1184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이 중 25~35세가 60%를 차지했다. 또한, 절반 이상이 일선도시(一線城市·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포함한 중국의 대도시) 거주자다.

조사 결과, 현대 중국인에게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문화생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콘서트에 몇 번 갔느냐?"라는 설문 조사에 1~3회라고 답한 비율은 48.9%, 3회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6.5%로, 올해 이미 콘서트를 방문한 인원이 과반수(설문조사 참여 인원의 55.4%)였다.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올해 콘서트에 몇 번 갔느냐?"라는 설문 조사에 1~3회라고 답한 비율은 48.9%, 3회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6.5%로, 올해 이미 콘서트를 방문한 인원이 과반수(설문조사 참여 인원의 55.4%)였다.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2023년이 중반을 넘겼다고는 하지만 이미 콘서트를 다녀온 인원이 절반을 넘었으며, 3회 이상 다녀온 인원의 비율은 6.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8~25대가 콘서트를 다녀온 경험이 가장 많았고, 45세 이상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 콘서트는 과거 '일부 젊은 세대의 취미활동’에서 ‘전 국민적 문화생활’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18세 이하 청소년의 양극화 현상이다. 아예 가지 않았다고 대답한 비율과 3회 이상 다녀온 비율이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3회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당신이 콘서트에 가는 목적은?(중복 선택 가능)’이라는 설문조사에 ‘좋아하는 스타를 보려고’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당신이 콘서트에 가는 목적은?(중복 선택 가능)’이라는 설문조사에 ‘좋아하는 스타를 보려고’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관객들이 콘서트를 방문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서’가 72.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가 54.3%로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심신 완화 및 오락’과 ‘정신적 가치를 얻을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각각 43.41%와 39.27%를 차지했다. 중국인에게 콘서트가 힐링으로 여겨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中 관객, 콘서트 1회에 36만 원 쓴다

콘서트 1회 방문에 드는 총비용(티켓값 포함)에 관한 설문에는 1000~2000위안(약 18만 원~ 36만 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콘서트 1회 방문에 드는 총비용(티켓값 포함)에 관한 설문에는 1000~2000위안(약 18만 원~ 36만 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앞서 언급했듯 콘서트는 숙박, 교통, 음식 등 부가적인 소비를 끌어낸다. 콘서트 1회 방문에 드는 총비용(티켓값 포함)에 관한 설문에는 1000~2000위안(약 18만 원~ 36만 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위안(약 36만 원) 이상의 지출을 하는 비율도 30.74%를 차지했다.

티켓값, 교통비, 식비, 숙박비가 콘서트 지출의 4대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콘서트 장소 근처 관광(27.36%)’이 ‘아티스트 서포트(14.44%) 월등히 높다. 중국 관객들은 스타보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소비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티켓값은 얼마일까?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콘서트 티켓값을 묻는 설문 조사.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관객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콘서트 티켓값을 묻는 설문 조사. 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가 티켓값으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은 500~800위안(약 9~14만 원)이다. 한 응답자는 “즐기려고 가는 콘서트인데 500위안 이하의 '하느님석(신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좌석)'에서는 아티스트가 보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공연 애호가들은 샤오훙수 등 SNS에 '좌석 위치만 잘 고르면 500-800위안 대 표는 한 단계 위의 표와 큰 차이가 없다’는 관람 꿀팁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공연 관람 꿀팁이 중국 SNS에 많은 것도 티켓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설문 참여 인원 10명 중 9명은 콘서트 티켓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켓팅 자체가 치열해지면서 암표상에게 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을 주고 프리미엄 티켓을 사야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공식 판매 플랫폼은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티켓 구매 경로이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 양도 및 암표 구매의 비율도 45.27%로 적지 않다.

'콘서트에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서 암표상 단속, 티켓팅 난도 낮추기, 강제 실명제 등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답변으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中 관객, "티켓값 비싸도 가치 있어"

티켓이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많지만, 막상 콘서트를 보러 간 사람들의 평가는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참가한 콘서트에 점수를 매겨라'라는 설문에 참여 인원의 33.45%가 '제값을 한다'를 선택했다.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참가한 콘서트에 점수를 매겨라'라는 설문에 참여 인원의 33.45%가 '제값을 한다'를 선택했다.사진 유이쓰보고(有意思報告)

'참가한 콘서트에 점수를 매겨라'라는 설문에 33.45%가 '제값을 한다'를, 19.68%가 '기대를 초월한다'라고 답해 긍정적인 평가가 절반을 넘었고 합격점 이상은 무려 응답자의 80%를 넘었다.

그러나 콘서트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3명꼴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아티스트의 가창력, 퍼포먼스, 상호작용, 태도, 스타일링, 조명, 공연장 시설 수준' 등 콘서트 경험과 관련된 요소 외에도 '환불 정책', '선택 가능한 좌석', '접속 서비스', '보안 조치' 등 관리 서비스의 수준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콘서트 참여 여부는 어떤 요소에 달려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체험(분위기/세트리스트/공연장 시설 등)'은 6위에 그쳤다.

결국,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사람 간의 감정적 연결이다. 10명 중 9명은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콘서트에 가고, 과반수는 연인, 친구와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콘서트에 간다.

밴드 우위에톈. 사진 바이두

밴드 우위에톈. 사진 바이두

현재 콘서트 시장에 대해 아이미디어리서치(艾媒咨詢·iiMedia Research) CEO 겸 수석 분석가 장이(張毅)는 "콘서트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강한 엔터테인먼트"라며 "지난 3년간 (코로나 19로 인해) 억눌렸던 수요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콘서트장 대관, 홍보, 조명, 보안 등의 비용이 많이 들어서 올해 콘서트는 인기는 물론 가격까지 모두 상승했다"라고 지적했다.

콘서트 티켓값이 비싸도 젊은 세대가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교감'에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현장에서 소통하고, 친구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는 행위는 오랜 시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에 지쳐있던 이들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한다.

그러나 콘서트 수준과 티켓 가격 사이에 과도한 격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콘서트가 더 다양하고 더 혁신적으로 변해야 하며, 무대연출과 상호 작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공연 기술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고운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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