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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알펜시아 입찰 개입'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기소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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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문순(67) 전 강원도지사를 기소할 전망이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뉴시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뉴시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최 전 지사를 조만간 소환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 전 지사는 지난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KH그룹에 입찰 금액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내고, 입찰 시작 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나 입찰 정보를 흘리는 등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최 전 지사와 KH그룹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최 전 지사가 입찰 전에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7일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강원도개발공사와 서울 강남구 KH그룹 본사 및 관계사 사무실 등 20곳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검찰은 지난해 12월 27일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강원도개발공사와 서울 강남구 KH그룹 본사 및 관계사 사무실 등 20곳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검찰은 다만 최 전 지사에 대해 강원도 재정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미 여러 번 유찰돼 매각이 시급했던 알펜시아 리조트를 KH그룹이 당시 시장평가액 3000억~6000억원을 웃도는 7115억원에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입찰방해 혐의의 공범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대한 별도 조사 없이도 최 전 지사를 기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배 회장은 1년 넘게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며 도피 중이다.

검찰은 이날 배 회장의 측근인 김모 KH그룹 자금총괄 부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및 입찰방해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배 회장의 지시에 따라 KH그룹 자금 약 650억원을 배 회장의 채무변제와 카드대금 결제 등에 쓰고, 계열사 자금 4000억원을 동원해 배 회장의 차명업체가 알펜시아 리조트를 취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과정에서 명목상의 입찰업체를 내세워, 강원도 측에서 사전에 받은 매각 예정가 정보를 낙찰에 이용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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