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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기숙사 침수"…전국 22개교 등교 늦추거나 조기 방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8시42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토사가 유실돼 씨름부 체육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양시 제공) 뉴스1

17일 오전 8시42분쯤 전남 광양시 중마동 한 초등학교 뒷산에서 토사가 유실돼 씨름부 체육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양시 제공) 뉴스1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조기 방학이나 원격수업을 하는 등 학사운영 일정을 조정한 학교가 22개교로 집계됐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교육시설도 늘었다.

17일 교육부는 16일 밤 10시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22개교가 학사운영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중 조기 방학에 나선 학교가 4개교, 원격수업 2개교, 재량휴업·단축 수업 2개교다. 나머지 14개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지역별로는 침수 피해가 큰 충북이 9개교로 가장 많고, 충남(5개교), 경북(5개교)이 뒤를 이었다. 서울·울산·세종은 각각 1개교씩 학사운영 일정을 조정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11개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각각 4개교, 고등학교 3개교 순이다.

경북 유·초·중 1곳씩과 충남 초등학교 1곳은 여름방학을 최대 일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 중학교 1곳은 이날 단축 수업에 나섰다. 충남 유치원 1곳은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기숙사·운동장 모두 침수…조정 불가피”

앞서 교육부는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상황관리전담반을 꾸렸다. 또 시도교육청과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각급 학교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일선 학교들에 학사 일정 조정을 적극 검토하라는 내용을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한 고교는 학교 본관과 기숙사, 운동장이 모두 침수돼 불가피하게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시설 피해가 없더라도 가정에서 침수 피해가 있거나 등굣길이 침수돼 조정한 학교들도 있다. 또 다른 중학교는 이날 방학식을 비대면으로 대체했다.

비 예보가 계속되면서 교육 당국은 추가로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학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밤부터 18일에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주 대부분 학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전국 50개교에서 호우 피해…“복구 최선 다할 것”

17일 오전 9시까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학교·기관은 50개교로, 전날보다 9개교가 늘었다. 추가 피해가 가장 많이 집계된 곳은 전북이다. 초·중·고 6개교에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나무가 쓰러졌다. 강원·경북·경남에서도 펜스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있었다.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충북 청주 운호중·고를 찾는다. 운호중·고는 이번 집중호우로 운동장과 기숙사, 씨름연습장 등이 침수됐다. 이 부총리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교육청 등에서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복구와 시설물 점검을 부탁드린다. 교육부에서도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금 지원 등 필요한 행·재정적 조치를 통해 재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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