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사망 37명→36명·실종 9명…106개 시군구 9000여명 대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오후 11시 기준 지난 9일부터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 및 실종자가 45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집계 때보다 충북에서 사망자가 1명 줄었다. 전날 충주에서 급류에 휘말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사망자에 대한 원인조사 결과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는 게 중대본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2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6명이다. 지난 15일 오후 11시(26명) 이후 하루동안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 등 9명으로 집계됐다.

호우 인명피해 외에 안전사고는 사망 4명, 실종 1명으로 집계됐다.

10대 넘는 차량이 갇힌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현장에서는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17일 오전 0시 6분부터 해양경찰 지원을 받아 도보 수색을 시작했다. 박스형 지하차도 입구엔 물이 대부분 빠져 펄만 남았으나, 20m 진입 지점부터 성인 남성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있는 상태다. 배수 작업은 80% 가량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추정한 침수 차량 15대 중 버스 1대, 승용차 2대, 트럭 1대를 견인했고 나머지 차량은 물이 차있는 오목한 곳에 모여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배수가 완료된 주변에도 펄이 쌓여있어 여전히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하차도에서는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는 9명이다.

구조 당국은 해당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호우로 대피한 주민은 경북·충남·충북·전북 등 14개 시도 106개 시군구에서 944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543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9769.7㏊다. 축구장(0.714㏊) 약 2만8000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1만3569.5㏊)와 콩(4662.9㏊)이 대부분이다. 또한 160.4㏊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닭과 오리 등 가축은 전국에서 56만1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오후 충남 공주시 금강철교에서 바라본 수변공원이 집중 호우로 인해 물에 잠긴 채 일부 시설물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공주시는 사흘간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금강 일대에서 많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뉴스1

전국적인 시설피해는 모두 517건으로 늘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사면유실·붕괴 71건, 토사유출 49건 등 280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237건으로 주택 침수 82채, 주택 파손 40채 등이다.

현재 통제된 도로는 221곳이다.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항공기는 김포 출발 9편, 제주 출발 5편 등 22편이 결항됐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하천변 792곳, 둔치주차장 254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권과 경남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오는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라권, 경상북부내륙, 경남권, 제주도는 100~200mm(많은 곳 250mm 이상, 제주도산지 350mm 이상),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산지, 경북권(북부내륙 제외)은 30~120mm, 서울, 인천, 경기북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울릉도·독도 10~60mm 등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