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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홀 노 보기’ 질주…박지영, 데뷔 첫 한 시즌 2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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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6일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 샷 직후 볼의 궤적을 살피는 박지영. [사진 KLPGA]

16일 최종 라운드 2번 홀에서 아이언 샷 직후 볼의 궤적을 살피는 박지영. [사진 KLPGA]

박지영(27)이 16일 제주시의 더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하면서 2위 이승연(합계 16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열린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박민지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통산 6승을 거둔 박지영이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영은 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6억3456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평균 타수도 70.19타로 줄이면서 이 부문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박지영은 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윤이나에게 1타 차로 우승을 내줬던 아쉬움도 씻었다.

박지영은 빗속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안정된 퍼트로 선두를 지켰다. 6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면서 4타 차 선두로 나섰다.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72홀 동안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우승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7번 홀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린에 물이 고여 퍼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약 30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그린 안에서 구제를 받고 퍼트를 했다. 그러나 오래 기다린 탓인지 버디 퍼트가 길었다. 결국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박지영의 ‘노 보기’ 플레이는 61번째 홀에서 마감됐다.

KLPGA 투어에서 54홀 ‘노 보기’ 경기로 정상에 오른 선수는 박성현(2016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신지애(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5명이다. 그러나 4라운드 72홀 경기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고 우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박지영은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 경기 전엔 경쟁자들의 추격을 걱정했는데 긴장감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음 달 한화클래식에서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결이 합계 15언더파 3위에 올랐고,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손예빈이 14언더파 4위다. 첫날 8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던 고지원은 합계 2언더파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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