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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2위 본드로우쇼바, 윔블던 사상 가장 낮은 순위로 우승...논시드 챔피언 진기록

중앙일보

입력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본드로우쇼바. A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본드로우쇼바. AP=연합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순위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 우승자가 탄생했다.

세계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다. 본드로우쇼바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3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세계 6위·튀니지)를 1시간 20분 만에 2-0(6-4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본드로우쇼바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9억원). 상대 전적에서 4승3패를 기록하며 자베르에 앞섰다.

그가 우승한 건 이변 중의 이변이다. '논 시드(Non Seed)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상위 32명에게 주는 시드를 받지 못하고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한 것은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최초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 40위권 선수가 우승한 것도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이 시작된 1975년 이후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종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우승한 기록은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다. 당시 31위였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로 범위를 넓히면 2021년 US오픈에서 시드는커녕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뒤, 우승까지 차지한 에마 라두카누(영국·당시 랭킹 150위) 이후 약 2년 만에 나온 논 시드 챔피언이다. 반면 자베르는 이날까지 통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부상 악몽을 딛고 우승하는 감격도 누렸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2021년 도쿄올림픽 단식 은메달 등의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후 왼쪽 손목 부상으로 두 차례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좌절하지 않고 이를 악문 끝에 마침내 메이저 정상 꿈을 이뤘다.

본드로우쇼바는 지난 시즌까지 그는 잔디 코트에 유독 약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잔디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결승을 포함해 9승이나 올렸다. 잔디 코트 통산 전적이 11승11패가 된 그는 5할 승률을 간신히 맞추며 윔블던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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