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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아이스드 아메리카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48호 31면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은 사계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국 카페 문화의 필수품이다. 한국어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ice Americano)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면 ice에 d를 추가해야(iced) 주문을 받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

Iced Americano는 말 그대로 얼음이 첨가된 아메리카노를 의미한다. 커피가 아닌 다른 모든 아이스 음료도 ice가 아닌 iced를 붙여 표현해야 한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아이스 음료를 주문할 때 음료 앞에 iced를 붙이지 않으면 바리스타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나라에 따라 카페에 가서 고를 수 있는 음료 종류도 다르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기본 필터 커피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플랫 화이트나 롱 블랙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로 따뜻한 것을 선호하는 유럽에서는 아이스 음료를 찾기가 더 어렵다.

차(茶)를 활용한 티음료의 종류도 한국에서 훨씬 많이 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카페에서 다양한 차를 판매하지만,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티라떼나 티음료가 아닌 그냥 차를 우린 형태로 판매한다. 특히 영국에서는 그냥 tea를 달라고 하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English Breakfast Tea)를 의미한다.

만약 탄산음료를 주문하고 싶다면 나라에 따라 다른 단어를 활용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탄산음료를 일반적으로 소다(soda)라고 부르지만, 영국이나 기타 영국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는 탄산음료를 fizzy drinks 또는 soft drinks라고 부른다. 콜라는 어느 나라에 가든지 코크(coke)다.

한국인들이 해외에 있는 카페를 방문했을 때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문화도 있다. 해외에서는 음료를 다 마신 후 컵 등을 손님이 직접 치우지 않고 앉았던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아둔다. 카페 직원이 나중에 와서 테이블을 치우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되면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 컵을 그대로 두고 나가는 것은 실례가 된다고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나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장소에서 보통 컵을 놓을 곳을 찾거나 카운터로 가져가려고 하는 편이다. 가끔은 컵을 놓을 만한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카페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필요하면 컵을 그대로 테이블에 두고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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