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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국·폴란드, 우크라 재건 최적의 파트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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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4개월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는 한국과 먼 나라지만, 국제정치 영역에선 그렇지 않다. 취임 직후부터 자유·인권·법치를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의 중심축으로 가치연대를 내세우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서방,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고리가 됐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14년 만에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13일(이하 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나토 정상회의도, 폴란드 공식 방문도 우크라이나가 화두였다. 다만 나토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면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선 전후 재건에 방점이 찍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 허브이자 재건 사업의 거점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오늘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인권·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세 건의 정부 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중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된 국토·도시·인프라 계획에 협력하고, 사업계획 수립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최대 1조 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사업이었던 마셜 플랜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 밖에 공급망 협력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한·폴란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MOU, 항공을 포함한 교통 분야의 협력 강화를 명시한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한국은 이미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 중 한 곳이다. 지난해엔 한국 방위산업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인 20조원에 달하는 방산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방산·인프라 사업 같은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며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계획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원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도 정상회담 의제였다. 윤 대통령은 “어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핵, 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하도록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 불법 노동자 파견과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면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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