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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불가마’ 남유럽… 태풍처럼 폭염에 '케르베로스' 이름 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폭염이 남유럽을 휩쓸고 있다.

13일 BBC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수일 동안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터키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을 전망이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기온이 48.8도까지 치솟는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로마, 피렌체 등 10개 도시에서는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스페인 세비야 41도, 이탈리아 포기아 42도, 그리스 라리사 41도 등 남유럽 전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 노인이 종이로 힘겹게 햇볕을 가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 노인이 종이로 힘겹게 햇볕을 가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극심한 폭염에는 ‘케르베로스’라는 이름도 붙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 개의 머리를 지닌 저승 세계를 지키는 괴물의 이름이다. 태풍과 허리케인처럼 폭염에도 이름을 붙일 정도로 사회적 관심과 우려가 커진 것이다.

BBC의 전망에 따르면 폭염은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남유럽 곳곳이 섭씨 50도 안팎의 더위에 시달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13일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신전 앞에서 관광객이 물을 마시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신전 앞에서 관광객이 물을 마시고 있다. AP=연합뉴스

문제는 이번 더위가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탈리아 기상 예보관은 “케르베로스가 죽고 나면, 그 다음 폭염에는 죽은 영혼을 지하 세계로 인도하는 나룻배 사공 카론이라 불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더위로 인해 6만1672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가 1만8010명으로 더위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스페인과 독일도 사망자가 각각 1만1324명, 8173명에 달했다. 기상 전문가는 올해는 더 피해가 클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은 역대 6월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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